나의작업은 나의 기억 속 트라우마를 잠재우고 그것의 이미지를 보다 다른 기억으로 대체함으로서 스스로를 끌어안아주는 과정이다. 그것은 때로 트라우마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그대로 드러내는 것에서 시작되곤 한다. 여기에 주로 해일이나 큰 파도, 오로라, 운석 등 재해의 이미지와 그것 속에 우두커니 존재하는 인간 신체가 비틀린 채로 존재한다. 이것은 지난날의 나의 트라우마 속 나의 자화상이기도 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고독과 마음 속 어려움의 시각화이기도 하다. 이러한 것들은 죽음의 공포로서의 물, 정화적 매체나 시각적 쾌로서의 물의 이미지, 그리고 거대한 자연풍경이미지나, 나의 마음 내면의 나약한 인간신체의 자화상 드로잉으로 표현된다.
2017~19년 군시절에 장교생활을 하였는데, 이때 받은 큰 마음의 상처로 우울증과 자살시도를 하는 트라우마를 겪었다. 이때 누워있던 내게 온몸에 물이 덮치는 듯 한 환상 속에 허우적대는 경험을 하였고 지금까지 나에게 물과 나약한 자화상의 모티브가 되고 있다.
다만, 그때의 트라우마를 치료 하는 데에도 시원하고 아름다운 물의 이미지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렇게 저에게 물과 자연 풍경의 이미지는 죽음과 삶, 시각적 쾌로의 의미를 모두 내포하게 되었다.
전역이후, 정신과 입원 시에 받았던 충격이나 동료들로부터 상처 입은 나의 감정적 조각들을 추스르는데 2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렸던 드로잉이나 작은 스케치들을, 그때의 기억과 함께 비로소 다시 꺼내어, ‘시각적 위로의 이미지’로 만드는 과정은 내게 또 하나의 도전과 프로젝트가 되고 있다.
지나간 감정과 감각은 기억 속에서 다듬어지고, 비유로서 남아있게 되었고,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사건이 아닌, 재해와 재앙의 이미지, 혹은 거대한 자연 속 풍경에 비틀어진 신체의 병치하는 이미지로 상징화되어 표출된다.
나는 이러한 상징화된 이미지를 ‘크리미-카타스트로피(creamy-catastrophe)’라고 명명하고 싶다. 이러한 크리미 카타스트로피들은 이전의 리얼했던 재앙의 기억을 보다 화려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덮어씌워낸다. 나는 부드러운 재앙의 이미지가 큰 재앙의 기억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점차 화려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화하여 표현함으로 서 이전에 내게 남았던 상처의 이미지가 완화된 이미지로 대체되길 희망한다.
"Creamy-catastrophy"
Work is the process of putting a trauma in my memory to rest and embracing myself by replacing it with an image of a different memory. It sometimes starts with the visual display of a sense of trauma. On top of this, images of disasters such as tidal waves, large waves, aurora, and meteorites exist, and human bodies that exist in them are twisted. This is my self-portrait in my trauma of the past, and a visualization of today's solitude and difficulties in my heart. These are represented by water as a fear of death, images of water as a purifying medium or visual pleasure, and huge natural scenery images, or drawings of weak human bodies inside my mind.
I was an officer in 2017-19 when I was in the military, and I suffered depression and trauma from the big heart injury I received. At this time, I experienced floundering in the illusion of water hitting me all over my body, and so far, it has become the motif of water and weak self-portraits for me. The image of water in the paintings before 2017 has become a water of nuance that is quite different from that of peace, rest and the fullness of life for me. However, the image of water was used to treat the trauma of that time, and to me, the image of water and natural scenery has all the meanings of death, life, and visual pleasure.
I spent two years picking up my traumatic and hurt emotional pieces from my psychiatric hospitalization. The process of drawing or small sketches drawn in such a process, only with the memories of that time, and turning them into "visual comfort images," is another challenge for me.
Past emotions and senses have been refined in memory, and remain as metaphors, symbolized not by events as they are, but by images of disasters and disasters, or images of twisted bodies in large natural landscapes (coloured waves, blue or red backgrounds, exploding circles, etc.).
I would like to name this iconic image 'creamy-catastrophe'. The Creamy-Cathastropies, they're telling me the memories of the previous real disaster.
It is a medium that overwrites it with a softer image. I think the image of a creamy disaster can actually cover the memory of a catastrophic situation that I faced, and I hope that by gradually rephrasing it into a colorful and soft image, the memory of the wound I had before will be replaced by a relaxed image.